삼성전자, 향후 20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 11개 텍사스에 신설 방안 검토
삼성전자, 향후 20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 11개 텍사스에 신설 방안 검토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22 0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 건설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향후 20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 11개를 텍사스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감사관실에 최근 제출한 세제혜택신청서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계획을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2천억 달러(250조원)를 들여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개, 인근 테일러에 9개를 새로 짓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운영중이며, 테일러에도 대규모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 건설 계획을 밝힌 공장 11개 가운데 일부는 이르면 2034년에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계획도 세제혜택신청서에 담겼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제혜택신청서에 포함시킨 것에는 다중의 포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텍사스주가 제공해온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텍사스주는 챕터 313 세금 프로그램에 따라 지역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10년간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해왔는데 올해가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해다.
 
또 다른 의도는 미국의회가 추진 중인 '반도체 지원법'의 통과를 압박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미국의회는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보호 육성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미국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 520억 달러(68조원)를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성안중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활황인 반도체 산업에 굳이 국민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느냐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통과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최근 인텔이 200억 달러를 들여 짓기로 했던 오하이오주 공장 착공식을 연기한 것도 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도 테일러에 짓겠다고 발표한 공장 착공식을 한 차례 미룬 뒤 후속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삼성전자의 천문학적 투자의향은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압박하기 위한 강온 양면전략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측은 2천억 달러의 투자 의향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의 질의에 "서류(세제혜택신성서)에 명시된 새 공장을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 투자 의향은 미국(사업) 확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회사의 장기적인 계획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