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 떨리는 손, 수술법 다양…각 장단점은?
'덜덜' 떨리는 손, 수술법 다양…각 장단점은?
  • 뉴시스
  • 승인 2022.07.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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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불명의 손 떨림…약물치료 후 효과 없으면 수술
수술법 다양…각 수술법 장단점·환자 상태 고려해야
초음파 수술법,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안전성·효과↑
원인을 알기 어려운 수전증 수술법으로는 보통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 등 네 가지가 있다.

백영미 기자 =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손이 떨리는 '수전증(손 떨림)'은 수술법이 다양해 환자의 상태와 각 수술법의 특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2일 이은정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통해 수전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정리해봤다.

-수전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손 떨림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4%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운동장애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병률도 높아지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떨림의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소뇌-뇌간-시상-대뇌피질로 연결되는 운동기능 관련 신경회로가 비정상적으로 과항진돼 떨림이 나타납니다."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고요?

"파킨슨병이나 근긴장 이상증 등의 운동장애에서 주 증상 외에 손 떨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을 알기 어려우면 ‘본태성 진전’이라고 부르는데요. 본태성 진전의 경우 보통 자세나 동작을 취할 때 떨림이 생깁니다. 글씨 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고 긴장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본태성 진전의 경우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를 비교한다면요.

"본태성 진전으로 인한 손 떨림에는 우선 약물 치료를 실시합니다. 환자 중 3분의 2는 증상이 개선되는데요. 하지만 증상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하거나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마다 적합한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가 불충분할 경우 수술 치료가 고려되는데요. 수술은 떨림과 관련된 신경회로에 있는 시상 ‘중간 배쪽핵’을 표적으로 합니다. 보통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 네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실시되고요. 심부 뇌 자극술은 전기 자극으로 병소의 신경 기능을 억제하고 고주파 응고술, 방사선 수술, 초음파 수술은 각각 고주파 전기·방사선·초음파 에너지를 표적에 집적시켜 병소를 파괴합니다. 환자의 컨디션과 수술의 장단점에 따라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주파 응고술, 심부 뇌 자극술, 방사선 수술의 장단점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주파 응고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표적을 열을 응고시키는 수술법인데요. 효과적이지만 표적의 온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고, 병소가 비교적 크게 형성돼 신경학적인 합병증 발생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심부 뇌 자극술은 두개골 천공 후 전극을 삽입해 고주파 전기 자극을 가해 표적을 기능적으로 억제하는 수술법인데요. 수술 후에도 전기 자극 모드를 조절해 질병 진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심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전류 발생 장치를 수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방사선 수술은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해 병소를 파괴하는 치료법으로 피부 절개나 천공이 필요하지 않아 고령의 환자에게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상 개선 및 후유증 발생 여부를 수술 중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수술법과 달리 치료 효과가 수개월 후 나타납니다. 수술 중 오직 영상에 기반해 간접적으로 표적을 정해야 하고, 이때 표적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신경학적인 후유장애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최근 등장한 '고집적 초음파 수술'은 무엇인가요?

"초음파 수술은 두개골을 투과하는 다중 초음파를 표적에 집중시켜 치료하는데요. 두께 등 두개골 상태에 따라 수술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최근 자기공명(MR) 온도계를 통해 조직의 온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적정 에너지를 표적에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져 초음파 수술의 활용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실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빠르게 확산해 전 세계 의료기관 100여 곳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죠. 이 수술법은 초음파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올리면서 떨림이 개선되는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은 없는지, 표적 위치는 적절한지 함께 평가합니다. 또 치료 중 MR 영상 가이드에 따라 병소의 위치와 크기, 실시간 만들어지는 모습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수술 후에도 문제가 없고, 후유증이 있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미해 특히 안전성 측면에서 다른 수술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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