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대우조선 분리매각 가능성…산은 "검토한 적 없다"
고개 드는 대우조선 분리매각 가능성…산은 "검토한 적 없다"
  • 뉴시스
  • 승인 2022.07.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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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용현 기자 = 지난 23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이 진수되고 있다

 정옥주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분리매각을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앞서 정부가 대우조선을 방산과 민수 부문으로 분리 매각해 민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고, 방산부문 분할 매각을 포함한 어떠한 방안도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가중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산은은 지난해 말부터 외부기관을 통해 대우조선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당초 지난 3월 말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이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대우조선 빅딜 무산과 관련한 플랜B 등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외 시장 상황이 급변한데다, 최근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계획이 모두 틀어지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후판 가격 상승 등 기본적으로 전제했던 부분이 지난해 말 컨설팅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며 "올 상반기엔 이러한 부분을 반영하는 과정에 있었는데, 그 와중에 파업이 불거져 컨설팅 작업이 더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컨설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분리 매각을 검토할 수는 없다"며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양한 매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 대우조선의 분리매각이 거론되는 것은 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투입에도 부실 규모가 더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의 산업 생태계 급변 등을 감안하면 민간에서 대우조선을 통째로 사갈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군함이나 잠수함 등을 만드는 대우조선의 방산 사업부문과 민수(상선) 부문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여 매각한다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더욱 용이할 것이란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부문 분리가 물리적으로 분리가 쉽지 않을 뿐 더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경우 조선소 내 야드 구조상 분리가 어렵고, 특수선과 상선이 서로 보완해서 운영하는 구조로 기타 자재와 구매 등 여러 지원부서가 한곳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분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의 경우 일반적인 제조업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분리매각 검토 얘기가 나왔었지만 야드 등 생산 시설이 방산과 민간으로 나눠져 있지 않은 구조와 비용 측면에서 분리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비효율적이란 결론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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