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프로선수는 연봉 공개하는데…LCK는 "시기상조" 왜?
타 프로선수는 연봉 공개하는데…LCK는 "시기상조" 왜?
  • 뉴시스
  • 승인 2022.07.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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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는 선수 간의 연봉 격차에 따른 위화감 등 고려"
"추후 상황 지켜보고 공개 여부 결정 방침"
'페이커' T1서 연봉 50억 이상…북미, 백지 수표 제안도
LCK 팀 핵심 선수 중 수십억대 고액 연봉자 많아

오동현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공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연봉 공개 제도는 장단점이 있다.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연봉 공개 시 나타날 부작용들을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LCK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시작되는 신규 제도들을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이 팀장은 LCK가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타 스포츠리그를 보면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만, 현재 LCK는 선수 간의 연봉 격차에 따른 위화감 등을 부수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LCK 선수들의 최저연봉은 6000만원 수준이다. 국내 여느 프로 스포츠와 비교하더라도 최상위 수준의 최저연봉을 지급한다.

업계에 따르면 LCK 간판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지난 연말 T1과 '연봉 50억원+α' 수준의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중국 구단에서 페이커에게 100억의 연봉을 제안했고 북미에서는 백지수표를 제안했다"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MC의 질문에 페이커는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이 없지만 저도 그랬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LCK에는 '페이커'뿐만 아니라, 고액 연봉자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각 팀의 핵심 선수 중에는 15억~2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한국 프로농구(KBL) 선수들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울SK나이츠의 김선형 선수가 2022~2023시즌 KBL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8억원(연봉 5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허웅(KCC), 이승현(KCC), 전성현(데이원) 선수가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으로 공동 2위다.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 수준은 타 스포츠를 넘어선 지 오래다. 롤드컵 결승전 시청자 수가 NFL 슈퍼볼 결승전 시청자 수를 뛰어넘는다"면서 "다만 LCK 선수들의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연봉 공개 이후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경기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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