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효과 유행 확산세 둔화, 여름 고비 넘겨도 가을.겨울 유행 올듯
방학효과 유행 확산세 둔화, 여름 고비 넘겨도 가을.겨울 유행 올듯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7.30 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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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간격으로 신규확진자가 두배씩 증가하던 더블링 현상은 2주이상 지속되다가 이번주 들어 확연히 주춤해졌다. 신규확진자는 지난 27일 98일만에 최다치(10만285명)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감소하며 8만명대를 이어갔다.
 
여기에는 소아·청소년들이 방학을 맞으면서 과밀한 교실에서 벗어난 게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또 여름 휴가철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인구가 지방으로 분산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휴가철 이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국민 절반 이상이 실제 한번씩 감염된만큼 새로 전염되는 사례는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체로 감염이 되지 않은 20~30%가 감염되고 있는 거라 오미크론 정점의 1/3~1/2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름 유행이 이대로 유지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직 남은 휴가철 피크 2주 간 어떤 변화가 올지도 변수이지만, 개학이 되면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의 신규확진자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개학하고 휴가철이 끝나는 8월말, 9월 이후는 예측 불가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유행 증가세가 완화할지는 다음 주와 다다음주 휴가철이 끝나는 것을 봐야 알수 있다"고 했다.

여름 유행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핵심 요인은 '숨은 감염자'다. 감염이 의심되는 무증상자가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을 경우 3만~5만원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량 자체가 크게 줄어 숨은 감염자를 늘렸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는 정부가 집계하는 확진자보다 2~3배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 발표가 실제 상황을 얼마나 반영하는지도 알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 중에서 얼마나 검사를 받느냐가 관건인데 이게 지금 조사가 잘 안되고 있다"면서 "실제 감염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엄 교수는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응급실에 들어오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음주에 중환자가 얼마나 느는지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여름 유행을 넘기면 엔데믹(풍토병화)의 입구로 들어설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당장 가을철 유행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신상엽 위원장은 "여름철 작은 봉이 30만명까지는 안 갈테지만 가을에는 더 큰 봉이 올 것"이라고 했다.
 
천은미 교수는 "겨울철에 한번쯤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다"며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유행이 반복되더라도 봉우리는 작아지는 쪽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그나마 낙관적인 관측에 속한다.
 
이재갑 교수는 "이번에 지나가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올건데, 변이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봉우리가 조금씩 작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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