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코로나 재확산세 피해 가지 못하고 있어
연예계, 코로나 재확산세 피해 가지 못하고 있어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8.0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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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도 코로나 재확산세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영화 '외계+인'의 최동훈 감독, 출연 배우인 김태리, 소지섭이 코로나에 걸려 예정된 무대 인사를 취소했다.

코요태 멤버이자 '1박 2일' 고정 출연자인 김종민, 방송인 장성규와 윤종신도 코로나 확진으로 일정을 중단했다.

코로나 확진 사례가 가장 잦은 곳은 가요계다. 최근 일주일 동안 새로운 확진 사례가 추가됐다. 그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인공은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이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T 드림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THE DREAM SHOW2 : In A DREAM)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NCT 드림 멤버 중 리더인 마크가 확진됐을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런쥔·제노·해찬·재민·천러·지성 6인 체제로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함께 콘서트를 준비하던 또 다른 멤버 런쥔도 이틀 뒤인 27일 확진됐다.

'더 드림 쇼2 : 인 어 드림'은 NCT 드림과 팬들에게 의미가 각별한 공연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약 2년 8개월 만에 열리는 대면 오프라인 단독 콘서트라는 점이 첫 번째였다. 1만 6744석(공식 홈페이지 기준) 규모의 대형 공연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는 점, 졸업 제도 폐지 이후 마크가 돌아와 7인 완전체로 선보이는 최초의 단독 콘서트라는 점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콘서트는 티케팅 당시 예매처에 최대 160만 명이 동시 접속해 한바탕 대란이 벌어지는 등 높은 관심 속에 3일 공연 전 석이 매진된 바 있다. 그러나 멤버 2명이 연달아 확진되며 콘서트를 정상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콘서트는 결국 무산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콘서트를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멤버와 스태프들 모두 열심히 공연 준비를 해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없다는 판단에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오니 팬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NCT 드림의 단독 콘서트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네 번째 미니앨범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로 컴백할 예정이었던 지코도 코로나에 확진됐다. 경미한 인후통과 몸살 기운을 보여 재택 치료 중이라는 게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 설명이었다. 앨범은 그대로 발매되지만 당초 예정한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출연 일정이 취소됐다. 언론 초청 간담회도 미뤄졌다.

오는 9일 새 싱글 '레비오사'(LEVIOSA) 발매를 앞두고 컴백 준비에 한창인 트라이비는 활동 멤버 중 소은을 제외한 송선·켈리·현빈·지아·미레 5인이 한꺼번에 코로나에 확진됐다.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5인은 전부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일부는 무증상이고 일부는 경미한 인후통을 겪었다. 앨범 발매 일정은 그대로 가지만, 무엇보다 확진된 멤버들의 치료와 회복에 힘쓰겠다는 게 소속사 입장이었다.

6월 하순 첫 번째 미니앨범 '룸 볼륨 1'(Room Vol.1)을 내고 활동 중인 이무진과 여름을 맞아 스페셜 싱글 '시퀀스'(Sequence)를 내고 활동 중인 우주소녀 다원도 각각 28일, 29일 코로나 확진 소식을 알렸다.  둘 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경미한 인후통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무진은 29일 팬 사인회, 30일 2022 청소년 무대예술 페스티벌 출연을 취소했다. 다원 역시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격리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시 7일 동안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화장실과 물건 등은 동거인과 따로 사용하고 자주 소독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격리는 코로나19 예방접종력과 무관하게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차 자정(8일차 0시)에 해제된다.

올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와 관련한 모든 조처가 해제돼 가요계도 차츰 활기를 띠었다. 사실상 함성과 떼창이 가능해지면서 공연을 개최하는 가수가 늘어났고, 팬 미팅과 팬 사인회 등도 대면 오프라인으로 변경됐다. 음악방송의 빈 객석도 방청객을 다시 모시면서 채워졌다.

그러나 석 달여 만에 코로나 추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 가요계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가요 관계자 A씨는 "아직까지는 정부에서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해) 특별히 뭘 하라고 강하게 전달하는 상황은 아니라서 다 자율 방역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들을 하면서 조심하려는 분위기"라며 "(코로나 여파로 업계가) 다시 움츠러들지만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 B씨는 "그룹에서는 한 멤버가 걸리면 치명타이기 때문에 멤버들뿐만 아니라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스태프들도 하루 1~2번은 선제 검사를 꼭 하고 있다. 특히 방송 등 공식 일정이 잡힌 경우에는 자가 진단 키트로 매번 확인한다. 또, 멤버들의 개인 일정은 최대한 자제하고, 최대한 개인용품을 갖고 다니며 쓰게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가요 기획사 관계자 C씨는 "사실 특별한 건 없지만,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다. 최근 쇼케이스를 치렀을 때, 회사 직원은 물론 현장에 있던 외주 스태프들에게도 방역 관련 안내를 여러 번 했다"며 "요즘 가요·방송가에서는 대면 미팅을 비대면으로 많이 돌렸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음악방송 상황은 어떨까. 기본적으로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지침을 따르기 때문에 이를 준수한다는 게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측의 공통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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