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 하락 일단 정지?'…서울아파트 매매 '지지선' 형성되나
'호가 하락 일단 정지?'…서울아파트 매매 '지지선' 형성되나
  • 뉴시스
  • 승인 2019.03.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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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재건축 단지서 매수세, 호가 하락세 멈춰
불확실성 해소와 고분양가 논란에 반발 매수
"반짝 거래 가능성 높아…추세적 상승 어려워"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18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10일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04%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 했으며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18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10일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04%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 했으며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바닥 모를 거래절벽을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최근 일부 단지에서 호가 하락세가 멈추는 등 매수세가 재개됐다.

일단 봄 이사 수요로 인해 나타난 '반짝' 거래라는 시각이 많지만, 공시가격 발표가 사실상 끝나고 불확실성 해소에서 나온 반발 매수로도 읽힌다. 

다만 최근 급락 단지에서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내 조만간 현 수준에서 1차 지지선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0% 하락해 지난해 11월 둘째 주 이후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급매물이 소화되며 낙폭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수급상황을 나타내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1.8로, 전주(71.6) 대비 반등했다. 이 지수는 공급과 수요 상황을 0에서 200으로 나타낸 것인데, 최근 시장 상황을 놓고 보면 매수세가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아파트값의 흐름을 주도하는 재건축단지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호가 하락세가 멈췄다"며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2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하며, 전주(-0.22%)보다 낙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 등에서 급급매물이 소화된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매수 재개 움직임이 공시가격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발 매수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사실상 발표됐지만 세금 부담 증가분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크다. 오는 6월1일 과세표준일까지는 한 달정도 시간이 남아 여전히 집주인의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서울권에서 분양한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리면서 '로또 분양' 열풍은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청약 시장을 통해 내 집 마련 기회를 노리던 일부 대기 수요도 기대를 접고 주택 시장으로 재진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 재건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들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고, 경기 위축에 따른 금리 인상 스텝이 꼬이면서 시장 상황을 낙관하는 일부 실수요자 중심의 투자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의 매수세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이해된다"면서 "공시가격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관망하던 수요들이 모험적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수세가 서울 집값의 1차 지지선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하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와 세제 부담은 여전히 시장을 무겁게 누르고 있어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은 중론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이달 지나면 부동산 시장에 다시 비수기에 진입하기 대문에 대출규제에 보유세 강화 등을 염두에 두면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 위축이 지속되면서 현금부자들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나타나는 매수 움직임에도 전년 대비 너무 적은 편이어서, 매우 보수적으로 해석된다"라며 "일부 보합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당분간 집값 조정될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단 시장 선도 단지들이 보합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하락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 보합권으로 다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위원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 집값이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실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면서 앞으로도 반짝 거래들이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는 보합권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매물 한두 개가 팔렸다고 봄이 온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이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불확실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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