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다관절 수술기구 복벽탈장 수술 첫 성공
서울성모병원, 다관절 수술기구 복벽탈장 수술 첫 성공
  • 뉴시스
  • 승인 2022.08.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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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관절기구로 로봇수술 효과 단일공 복강경수술 성공
누우면 사라지는 복벽탈장, 방치시 장괴사해 주의해야
이철승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백영미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다관절 수술 기구를 이용해 하나의 구멍을 이용해 복강 외에서 접근하는 복벽탈장 수술을 세계에서 최초로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철승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치료한 환자는 55세 여성 환자로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뒤 복부에 혹이 생겼다가 누우면 사라지는 복부 탈장 증상이 3년간 나타났다. 이 환자는 간헐적으로 생긴 복통을 지켜보다 지난해 병원을 찾아 복벽탈장으로 진단받았고 수술을 받고 합병증 없이 하루만에 퇴원했다.

   보통 복부탈장 수술은 개복 수술을 하거나, 수술 기구를 복강 내로 진입하는 방식이라서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큰 단점이 있다. 이 교수는 "다관절 수술 기구를 이용해 복강경 수술이지만 로봇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냈고, 하나의 통로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복강 외에서 접근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재발률을 낮추는 장점을 살렸다"고 말했다.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복벽탈장은 수술 후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수술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생기기도 한다. 복벽탈장의 원인으로는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수술 후 또는 자연스러운 노화로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 등이 꼽힌다. 흔히 비만이나 동맥류가 수술 후 탈장이 많이 생기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인 기침, 과도한 복부운동, 변비 등은 복압이 높아지면서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벽탈장이 생기면 복부가 혹처럼 튀어나오고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한다. 심하면 탈장 주위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생긴다. 탈장은 저절로 교정이 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복벽탈장을 예방하려면 체중감량과 복부의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변비를 예방하고 기침을 줄이고, 복부에 과도한 힘을 주지 않아 복부의 압력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술 사례는 국제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서저리(Asian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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