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하는데...외인이 사는 종목은
코스피 하락하는데...외인이 사는 종목은
  • 뉴시스
  • 승인 2022.08.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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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현대차·삼성SDI도 순매수

최현호 기자 = 한동안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최근 며칠 사이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16일~22일) 간 외국인은 코스피 하락장 속에서 9792억600만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이 1000억 이상 사들인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880억8727만원, 카카오뱅크를 1802억9378만원, SK하이닉스를 1442억9108만원, 현대차를 1104억7820만원, 삼성SDI를 1063억6380만원 순매수했다.

최근 5거래일 간 코스피는 16일을 제외하고 전날까지 계속 하락한 채 장을 마쳤는데, 이 기간 외국인은 해당 종목들을 사들인 것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지난 16일까지 미국 물가 상승 압력 완화 신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증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집중 매수한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18일 장 마감 뒤 주요 주주 KB국민은행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진행해 신저가를 찍었는데, 그 다음날 외국인이 2168억8308만원을 순매수했다. 당일 외국인은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the Inflation Reduction Act)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도 삼성SDI와 같은 이유로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보면 외국인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종목 중 조선, 지주, 방산, 2차전지, 자동차, 음식료 관련주를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거나, 예상되는 업종이다.

대형 조선사는 1~7월 누적 기준 305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351억4000만 달러의 8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298억5000만 달러)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조선업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3분기 흑자전환했고, 2024년까지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산업종도 올해 해외 신규 수주가 대폭 늘면서 향후 매출 성장성 등의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기업들은 지난달 27일 폴란드정부와 전투기, 전차 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간 꾸준히 사들인 종목들에 대해 "외국인이 팔 수 있는 환경에서 팔지 않고 산 것은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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