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반도는 906km의 리아스식 해안선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다. 거문도와 백도, 사도, 금오도 등 여수 앞바다에는 2000여 개의 섬이 그림처럼 흩어져 있다. 이처럼 다도해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절경을 이루기에 여수는 '남도 여행의 꽃'이라 불린다. 그중 일출로 유명한 향일암, 동백숲의 오동도, 짙은 바다 위로 조명빛이 황홀하게 쏟아지는 돌산대교의 야경은 빼먹지 말아야 할 스폿이다. 특히 여수는 토속 음식이 많아 수많은 미식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만큼 지역 특산 해산물을 꼭 맛봐야 한다.
꼭 맛봐야 할 여수 5미 중
향긋한 밥도둑, 게장백반은 여수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식당 간판이 게장백반집이다. 여수 앞바다에서 잡은 돌게로 만든 게장 백반을 시키면 양념게장과 간장게장,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게장이 그릇에 수북히 담겨 나온다. 그리 짜지 않고 달지도 않은 게장을 껍질까지 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회로 무쳐 먹는 별미, 서대는 청정 지역인 여수 여자만과 붓돌바다에서 자망으로 잡는 물고기다. 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더 길다. 여수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서대회를 대접한다. 굵게 썬 회에 마늘, 고추, 양파, 치커리, 부추, 상추 등 여러 채소를 섞어 고추장과 함께 버무려 내는데,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잃었던 입맛이 돌아온다.
셋서방에게만 주었다던 생선, 금풍생이는 남해안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생선이다. 생긴 모양은 조기와 비슷하고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 하다. 통으로 노릇하게 구워 고춧가루, 실파 등을 넣어 만든 간장 소스를 끼얹어 먹는다. 살이 연하고 고소해 남편이 아닌 샛서방에게만 몰래 줄 정도로 맛있다고 해서 '샛서방고기'라 불린다.
기름지고 연한 식감이 일품인 삼치는 잡자마자 하루 정도 숙성을 시킨다. 살이 약해 살짝 얼려 회를 뜬 뒤 김에 싸서 간장에 찍어 먹는데, 입안에 맴도는 고소함과 기름지고 풍부한 식감이 활어회와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여수를 대표하는 맛, 장어구이와 탕은 오동통한 바닷장어를 숫불에 노릇하게 구워 먹는다. 두툼한 살집이 도시에서 먹는 장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장어를 썰어 넣고 시래기 등과 함께 푹 끓인 장어탕도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