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방문 최소화 및 연휴 기간 응급 의료체계 점검 필요
고위험군 방문 최소화 및 연휴 기간 응급 의료체계 점검 필요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0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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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4일)까지 1주일 동안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524명으로 재유행 이후 일주일 기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직전 주(8월 21일~27일) 일주일 사망자는 519명, 그 전주(8월 14~20일)에는 414명이었다. 하루 평균으로는 75명으로 이는 방역당국이 지난달 말 향후 한 달 동안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일일 사망자 수인 6~70명보다 소폭 높은 수치다.

병원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4일 0시 기준 548명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재유행의 기미가 나타난 7월 초 50명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10배 수준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12일 연속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달 17일 18만명대로 정점을 찍고 내려감에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이처럼 느는 까닭은 '시차 효과' 때문이다. 통상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 발생의 후속 지표로 신규 확진 발생과 2주에서 3주 가량 간격을 두고 증가한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기준 유행의 정점은 지난달 17일이 포함된 14일~19일이었다고 본다. 이후 3주 차에 해당하는 이번 주부터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 증가세도 꺾여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 규모가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월에 60세 이상 집중관리군 대상 모니터링 제도가 폐지되자 집에서 사실상 방치돼 중환자, 사망자가 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며 "안 아프고 젊은 사람이야 괜찮지만 취약 계층은 이러한 조치를 안 하니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위험군의 위험도가 높아진 상황에 더해 다가온 '추석 연휴'도 유행 확산 측면에서는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동량이 많아지는 데다 코로나19 국내 유행 시작 후 처음으로 일률적 거리두기 없는 연휴여서 접촉량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을 거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등 피해규모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한동안 유지되거나 자칫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존과 같은 거리두기 시행은 어렵지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친인척과 만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서의 방역이 고의 없어진 만큼 관건은 고위험군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만 남아 있다"며 "이 분들은 가급적 명절이라도 사람들과 안 만나거나 만남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개량백신이 들어온다지만 접종 시기에 맞춰 백신 접종을 안 한 경우 맞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긴 연휴로 인해 의료 시스템이 혼선을 빚지 않고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도 진행돼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엄 교수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모니터링도 잘 하고 확진이 되면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잘 돌아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휴일에 발생한 고위험군이 진료를 못 받고 하는 상황이나 대학 병원 응급실에 확진자가 몰릴 경우 빠른 진료가 안 될 수 있는 점도 신경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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