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집값, 대세 하락 전조일까
서울 아파트 역대급 '거래절벽'…집값, 대세 하락 전조일까
  • 뉴시스
  • 승인 2022.09.14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8주 연속으로 내림세
지난달 아파트 매매 468건…"역대 최저 기록할 듯"
추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집값 하락폭 커질 전망
 김근수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인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서울 시내를 관람하고 있다.

 박성환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곧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이 무색할 정도로 역대급 거래절벽에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지난달 기준 시가 총액이 2700억원 가량 증발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고,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거래절벽을 넘어 사실상 '빙하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따른 영향으로 집값이 본격적인 대세 하락기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세에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급매 위주로 호가가 내려가고 있으나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정상적인 거래량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대세 하락이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주택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로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1일 조사(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이후 18주 연속 내림세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주요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은 지난주 88.7에서 87.4로, 양천·영등포·강서구가 있는 서남권은 87.3에서 86.6로 각각 하락했다. 또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은 74.9에서 74.1로,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은 75.7에서 74.9로,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7.2에서 이번주 76.2로 떨어졌다.

사실상 거래는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68건(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아직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매매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지난 2월 세웠던 역대 최저 기록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1092건 ▲2월 820건 ▲3월 1430건 ▲4월 1752건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이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2700억원 넘게 줄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357조4685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5월 10일) 직전인 4월 말(1357조7435억200만원)과 비교하면 2749억6400만원 가량 감소했다. 또 윤석열 정부 들어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도 4월 말 239조5270억600만원에서 지난달 말 239조4983억3000만원으로 286억7600만원 감소했다.

이는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는 매물은 늘었으나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 속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선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본격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 등 집값 하방 요인들이 겹치면서 집값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강화,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집값 하방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됐다"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하반기 집값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거래절벽 상황에서 일부 급매물 거래만으로 대세 하락으로 예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올해 금리 인상폭과 횟수에 따라 집값 하락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