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5년간 40% 이상 증가…50대 정기검진 필수
전립선암, 5년간 40% 이상 증가…50대 정기검진 필수
  • 뉴시스
  • 승인 2022.09.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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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서구화로 계속 늘고 있지만
초기증상 거의 없어 치료시기 놓쳐
육류 섭취 줄이고 저지방식 늘려야
규칙적운동 통해 적정체중 유지해야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백영미 기자 =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전립선암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 5년 동안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 넘게 증가했다. 문제는 전립선암은 발병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노화로 생기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20일 최태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전립선암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기관이다. 정액의 30%에 해당하는 미끈거리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에 영향을 미쳐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가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잔뇨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한밤 중 화장실을 들락거리도 하고, 심한 경우 소변이 급해지고 참지 못해 지리고, 급성요폐로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기도 한다. 만약 암이 계속 진행돼 방광까지 침범하면 혈뇨가 나타나게 되고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되는 경우 골 통증이나 감각·운동신경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만 50세부터는 1년에 1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어렵지 않다.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을 점검하거나 손으로 전립선 크기를 촉진하는 직장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검사를 하게된다. 전통적으로 조직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12군데 조직을 골고루 얻어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암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상태와 기대여명, 치료 선호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서 암이 나타났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암 덩어리가 크고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면 방사선 치료 역시 고려하게 된다.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절이나 뼈로 전이된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고려한다.

현재 우리나라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의 과반수 이상이 로봇시스템을 통해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데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는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과 인접한 신경다발・혈관을 구분하고 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로봇수술은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조직을 박리하고, 전립선을 적출할 수 있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서는 불가능한 손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암의 온전한 제거는 물론 주변 조직을 보존하며 더욱 정밀하게 시행할 수 있다. 통증과 출혈량이 적은 것은 물론 보다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이 가능하다. 또 신경혈관다발의 보존이 향상돼 요자제 능력의 조기 회복과 성기능 회복 등 다양한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발생률 1위의 남성암이다. 고지방의 육류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이 권장된다. 과일과 채소는 물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대사증후군도 줄일 수 있다. 음주나 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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