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캡틴' 손흥민 "월드컵 항상 두렵지만, 즐겨야"
벤투호 '캡틴' 손흥민 "월드컵 항상 두렵지만, 즐겨야"
  • 뉴시스
  • 승인 2022.09.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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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장점 살리도록 주장으로서 돕겠다"

9월 A매치 2연전에는 "팬들에게 잘하는 모습 보이고 싶다"

벤투호, 23일 코스타리카·27일 카메룬과 평가전
축구대표팀 손흥민. 

안경남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일 대한축구협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월드컵이란 무대는 항상 두렵다.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만난다. 또 아무나 나갈 수 없는 무대"라며 "하지만 저도 선수들도 모두 축제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4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다.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의 목표를 이루려면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두 번 뛰었지만, 많은 부담감으로 반대로 흘러가는 걸 경험했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해외 좋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월드컵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눈물을 쏟았다. 막내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과 에이스로 나섰던 2018 러시아월드컵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처음으로 유럽 시즌이 한 창 진행 중인 11월에 막을 올린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최 시기를 두고 소속팀 선수들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면서 "모든 선수가 똑같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회 열흘 전 합류해서 월드컵을 준비하고 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3~4주간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기간이 짧아서 서둘러서 준비할 것 같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그러면서 "모든 팀이 다 똑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유리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불리하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공정하다.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장기간 팀을 이끈 게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은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고, 선호하는지 잘 안다. 이번 월드컵을 서둘러서 준비해야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두 번째 월드컵 때처럼 직전 감독이 바뀌었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벤투호는 9월 A매치에서 두 차례 평가전으로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전력 점검에 나선다.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붙고,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대결한다.

11월 출정식을 겸한 한 차례 평가전이 예고돼 있지만, 유럽파 차출이 어려워 이번 평가전이 최정예가 나서는 마지막 테스트무대다.

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이재성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저는 좋은 리더십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이런 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주장으로서 제가 할 의무고 목표다.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잘하는 걸 뽑아내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해 18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강인(마요르카)과의 호흡에도 기대감을 보였다.

손흥민은 "(이)강인이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상당히 기쁘고 뿌듯할 것이다. 열심히 한 성과라 축하한다.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어서 정확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훈련을 통해 강인이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운동장에서 펼치도록 돕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교체로 나와 해트트릭으로 토트넘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앞서 공식전 8경기(EPL 6경기·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에서 침묵하던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직전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진아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벤투호는 오는 23일 코스타리카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7일엔 카메룬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사실 부담은 없었다. 레스터전이 끝나면 한국에 오는 상황이었는데, 골을 못 넣어도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운을 받고 오자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 팬들은 특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는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해트트릭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지거나 편해진 건 아니다.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축구에 부담을 느낀다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소속팀에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손흥민은 부상에도 항상 노출돼 있다.

손흥민은 "아무래도 부상을 신경 쓰게 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위험한 스포츠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지 않으면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 승부욕으로 컨트롤이 안 될 때도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특별히 신경 쓴다. 치료 선생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매일 관리한다"고 했다.

카타르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냐는 말에는 "어떤 답변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4년이란 시간 동안 몸 관리도 잘해야지만, 실력이 안 되면 대표팀에 못 온다. 벌써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보다 다가오는 월드컵을 더 많이 생각한다"고 했다.

축구대표팀 손흥민

손흥민은 팬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과 양현준(강원) 등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는 "(이)강인이나, (양)현준이를 보면 뿌듯하지만 걱정도 된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 많은 게 변한다. 주변에서 그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당부의 말씀이다. 분명히 잘할 선수들이다. 옆에서 지켜만 봐주시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친구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도 경기를 할 때마다 발전하는 걸 보여준다. 어린 나이에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즐기는 게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 걸 보는 건 축구 팬들에게도 행복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9월 A매치 2연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전에 월드컵 출정식은 안 좋게 흘러갔다. 그래서 이번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 A매치 2경기는 좀 더 특별하게 팬들을 찾아뵙고 싶다. 우리가 하나 된 모습을 보이면 팬들도 이 팀이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기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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