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 계기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검토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 계기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검토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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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 감소세를 계기로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검토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겨울까지는 착용 의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착용의 득보다 실이 많아 의무를 권고로 전환할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실외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낮아 의무를 해제한다면 가장 먼저 검토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50인 이상 실외 집회·행사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모두 해제된다. 올해 5월부터 일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권고로 바뀐 상태다.

실내 마스크 의무 또한, 영유아 등을 대상으로 부분 완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단장은 "영유아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 부작용의 문제 등을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충분히 검토한 후 완화 결정 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마스크 해제' 논의의 배경은 지난 7월 초 BA.5 변이 주도로 시작된 재유행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들이 하나둘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 것도 당국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자문하는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등 일상 회복 전환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마스크 의무 완화는 실제 감염 확산과 메시지에 따른 심리적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코로나19 유행이 한 풀 꺾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완화를 틈타 계절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들의 유행을 앞두고 있어 마스크 해제 논의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너무 이른 논의다. 코로나19가 감소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다른 호흡기감염병이 섞여 유행하는 상황은 지나고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 마스크를 벗었을 때 이런 감염병이 복합 유행하게 되면 모든 의료시스템이 엉망이 된다. 최소 (겨울 이후인) 내년 2~3월은 돼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마다 방역 상황과 대처하는 문화가 다른 만큼 무작정 마스크를 벗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전히 6차 유행의 여진이 계속 되고 있어 인구 100만명 당 신규 확진자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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