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문전 프리킥 전담 놓고 고민 중인 듯
문전 프리킥 통해 상대 위협할 방안 필요
박대로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친선 경기를 앞둔 가운데 직접 골을 넣을 수 있는 문전 프리킥 상황에서 누가 키커로 나설지가 관심사다.
손흥민(30·토트넘)이 가장 앞서 있지만 왼발이 뛰어난 이강인(21·마요르카)이 프리킥을 도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벤투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 한 수 위로 평가되는 강한 상대와 맞닥뜨린다.
점유율 면에서 밀릴 가능성이 큰 가운데 경기 중 세트피스, 특히 상대 문전에서 얻어낸 직접 프리킥은 득점 확률이 높은 몇 안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천금 같은 프리킥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킥력이 가장 뛰어나고 정확도가 높은 선수를 키커로 미리 정하는 것이 필수다.
유력한 전담 키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6월에 열린 친선 경기에서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이강인 역시 프리킥을 잘 찬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문전 직접 프리킥을 전담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1일 열린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 레알 베티스 전에서 후반 40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구사해 크로스바를 맞힌 바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누구를 프리키커로 정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그리고 황희찬이 벤투 감독 앞에서 따로 프리킥을 연습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황희찬이 가장 먼저 골망을 가르는 날카로운 킥을 성공시키자 이어 손흥민과 이강인도 골을 넣었다. 벤투 감독은 이 장면을 모두 지켜봤다.
이강인은 21일 인터뷰에서 "제가 세트피스를 차면서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차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 중 누구를 전담 프리키커로 정할지 아니면 위치나 상황에 따라 키커를 변경해 상대를 교란할지 주목된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동시에 키커로 나서 누가 찰지 모르게 만들어 상대 골키퍼와 수비가 혼선을 빚게 하는 것 역시 선택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