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 세 번째 단행 국내 기업들 부담 더욱 가중
'자이언트 스텝' 세 번째 단행 국내 기업들 부담 더욱 가중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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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일주일 동안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환율 지속 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의 3분의 2(66.7%)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환율로 인한 비용부담이 수출증가를 상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용부담이 더 크다'는 응답도 26.7%로 높았다. '수출증가 및 이익증가에 도움'은 6.7%에 그쳤다.

수출기업은 고환율로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분을 상쇄한다는 분석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환율마저 1400원을 돌파해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 산업본부장은 "현재 다른 나라의 통화도 약세이기 때문에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유사와 발전, 항공운송 업종에서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사의 경우 원자재 수입액이 커 환율 상승 시 생산비용이 급등해 채산성이 약화된다. 또 발전 산업은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전가시키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항공운송 역시 비용 측면에서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가 급등해 비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켜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발간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개년 평균 연간 유류 소모량은 2800만 배럴로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1800만불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또 순외화부채는 35억불로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35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1200원이었던 환율이 1400원으로 오를 경우 700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측은 "업종이 환율과 금리 등 외부 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보니까 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은행과 계약시 고정 환율로 거래하는 등 리스크 매니지먼트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방위적인 위기 상황에 기업 총수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멕시코와 파나마, 캐나다, 영국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한편, 각국 인사들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 부회장은 10월 방한 예정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을 다녀왔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재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현지 사업을 점검했으며 이번달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에서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재계에서는 고환율에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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