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내분비종양 고위험군 방사선 치료 생존률 높인다"
"신경내분비종양 고위험군 방사선 치료 생존률 높인다"
  • 뉴시스
  • 승인 2022.09.2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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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라매병원 김병혁 교수팀
김병혁 서울시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백영미 기자 =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 고위험군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가 생존률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병혁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권진이 교수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NCI)의 SEER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신경내분비종양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고위험군으로 간주돼 항암치료를 받은 총 432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추가적인 보조적 방사선 치료 여부에 따라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한 후 그룹별 예후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4324명의 환자 중 39.2%에 해당하는 1693명이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받은 그룹의 3년 전체생존율(OS)은 53.7%로 확인된 반면 대조군의 3년 OS는 47.8%로 5.9%포인트 떨어졌다. 연구의 교란변수를 조정한 분석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이 유지됐고, 연구팀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의 생존률에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암으로 알려진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보조적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고위험 환자인 경우에는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함께 고려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경내분비종양(NET)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병하는 종양을 말한다.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소화기관이나 폐의 점막 등 다양한 장기에서 발생할 수 있다. 암과 유사한 성질로 인해 ‘유암종’으로도 불린다.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증식 속도가 느리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캔서 리서치 앤 클리니컬 온콜로지(Journal of Cancer Research and Clinical Oncology)’의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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