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5만3000원대로 하락하면서 '5만전자'도 위태롭다
삼성전자 주가 5만3000원대로 하락하면서 '5만전자'도 위태롭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09.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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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10% 빠진 5만3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주가는 나흘 연속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만8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이슈를 소화하면서 곤두박질치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958만원을 사들였다. 개미들은 52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가 이러다 4만전자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지구적 금리 인상과 킹 달러로 세계 경제가 예측 불허의 상황에 직면했다"며 "팬데믹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정보기술(IT) 내구재 수요가 본격 둔화되면서 락다운에 대비해 비축해놨던 부품 재고는 오히려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낮췄다.

이 연구원은 또 "경제 환경 급변으로 IT 예산 집행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메모리칩 주문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급감 중"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방어 차원에서 출하를 제한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보유 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 침체 우려 부각, IT 수요 감소, 재고 증가, 이익추정치 하향 지속으로 주가의 추세적 상승 전환은 어려운 모양새"라며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 흐름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 오는 27일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 결과와 가이던스가 삼성전자 전망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쇼크와 실적 악화 전망이 겹치면서 단기간에 금융시장 안정이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증시에 높은 변동성과 하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수 하락은 FOMC, 미국 물가 등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지표에서 변화가 없었음에도 낙폭이 확대된 터라 하단에 대한 두려움도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가장 불안한 건 시장 하락을 이끈 요인이 모호하다는 것이고 (이유가) 있다면 달러 강세인데 그 상단이 어디일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열렸고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가능성도 분명히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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