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힘들다"....주가 하락에 증시 떠나는 개미
"버티기 힘들다"....주가 하락에 증시 떠나는 개미
  • 뉴시스
  • 승인 2022.09.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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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24조 급감
외국인 이달 2.3조 순매도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2년 2개월 만에 장중 2200선 아래로 내려간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를 받치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코스피가 2년2개월 만에 장중 2200선이 깨지는 등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개미들도 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을 가진 투자자예탁금은 26일 52조437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68조3463억원)보다 23.9% 줄었다.

앞서 21일 투자자예탁금(50조7793억원)은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지난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시 연중 최고치(75조1073억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에 24조원 가량 급감했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개미들이 증시가 앞으로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일 19조3878억원에서 26일 18조7767억원으로 6111억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말 기준 19조3464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말(23조886억3600만원) 대비 3조7421억4100만원이 빠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까지 치솟으면서 이전만큼 빚투에 나서는 걸 꺼리는 대목이다.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면서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3280억원으로 지난달 대비(7조7893억원) 4613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3월 11조79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처음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

외국인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떠나며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3668억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12조5720억원에 달한다. 미국 금리 인상과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순매도세 강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9% 하락했다.

최근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은 줄이되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포트폴리오는 방어주 중심으로 구성하되, 가격 하락에 따른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성장주 일부 비중으로 편입해야 한다"면서 "지수 추종 대형성장주의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과 가격 메리트 발생시 분할 매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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