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암' 신우요관암…"혈뇨·옆구리통증 의심을"
'미지의 암' 신우요관암…"혈뇨·옆구리통증 의심을"
  • 뉴시스
  • 승인 2022.10.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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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 0.6%로 드물지만
3기 환자 절반 5년 내 사망
초기 특별한 증상 거의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예방 중요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육형동 교수.

백영미 기자 = 암이 신우(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깔대기 모양의 공간)나 요관에 생기는 신우요관암은 '미지의 암'이다. 워낙 희귀해 알려진 것이 적지만 다른 조직으로 빨리 전이돼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신우요관암의 증상부터 치료법까지 육형동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신우요관암은 2019년 전체 암 발생 중 0.6%(1444건)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발생이 드문 암이다. 하지만 3기까지 진행된 환자의 절반이 5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신우요관암은 70대 이후 잘 생기고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2배 더 흔하다. 점막에만 나타나는 표재성 질환에 비해 근육층까지 침범한 침습성 질환일 때 예후가 더욱 나쁘다. 신우요관암은 진단 시 66%는 침습성 질환, 10~20%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된다.

‘흡연’과 ‘아리스트로크산’ 성분이 대표적 위험인자다. 흡연은 신우요관암 발생 위험을 7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 허브나 몇몇 한약제에 함유된 아리스트로크산은 노출된 사람 10명 중 1명꼴로 방광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독성 물질이다. 하루에 소주 1잔 정도의 반복적인 음주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흔한 신우요관암 증상은 혈뇨다. 약 70%의 환자에서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혈뇨가 있다. 환자 중 2~30%에서는 옆구리 통증도 흔히 관찰된다. 혈뇨로 인해 생겨난 혈전(피떡)이 요관을 막거나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켜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체중감소, 피로, 발열, 식은땀 등 암과 관련된 전신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기본적인 진단 방법은 혈액 및 소변검사다. 그 밖에도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시행한다. 암세포가 요관 부위에 생긴 요관암의 경우 요관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신우요관암 환자가 방광암을 동반하는 경우도 17% 정도 돼 방광내시경도 시행된다.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치료법은 수술을 통한 절제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 ‘근치적 신장요관 적출술’이 있다. 암이 있는 신우·요관의 위쪽에 위치한 신장부터 요관 끝부분이 포함된 방광 일부까지 제거하는 방법이다. 필요할 경우 주변 부위의 림프절도 같이 적출한다.

최근 ‘부분 요관 절제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부 요관 부위에만 암이 있는 경우 이 방법으로 신장을 보존하면서 암 부위만 제거할 수 있다.

암이 신우 부위에 생긴 저위험 환자 중 일부는 ‘내시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암을 레이저로 태우는 치료 방식인데, 암 재발의 위험이 높아 대상이 되는 소수의 환자에게만 시행한다.

신우요관암은 수술 후 방광에서 재발할 가능성은 30%, 반대쪽 신우·요관 부위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10%다. 신우요관암이 3기 이상인 경우 5년 생존율은 50% 정도로 낮다. 수술 후에도 세심하고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이유다. 보통 수술 후 5년까지는 3~6개월마다, 10년까지는 1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한다.

육 교수는 "신우요관암은 초기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라면서 "흡연자라면 꼭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1회씩 소변검사·복부CT·복부초음파 등을 정기적으로 받고, 혈뇨·옆구리 통증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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