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금리 최고 10%대까지 올랐다.
신용거래융자 금리 최고 10%대까지 올랐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0.1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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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4, 5, 7, 8월에 이은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자 두번째 '빅스텝'이다. 기준금리 3% 시대에 돌입하자 주식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이자율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저리로 제공하던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올해 많게는 두 세 차례씩 올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최고 10%대까지 올랐다.

현대차증권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90일 초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연 10.5%로 올렸다. 유안타증권도 주식을 담보로 151~180일 융자를 받은 투자자들에게 연 10.3%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용융자 금리를 최대 9.9%까지 끌어올린 국내 대형 10대 증권사들도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곧 최고 11%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연체 금리는 12% 안팎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연체한 투자자에게 약정금리에 3%포인트를 추가로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연체 이자율은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의 곡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신용융자 등 빚까지 내서 투자에 올인한 '빚투족'의 경우 금리는 오르는데 주식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자 마음이 조급하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보다 대폭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해 초 23조 3천억원 수준에서 이달 이달 13일 16조4천억 원으로 줄었다. 또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71조7천억 원에서 50조3천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증권시장 안정 펀드(증안펀드)가 시행되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악성 매물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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