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하락 진정될까…증권가는 "당분간 주춤"
카카오, 하락 진정될까…증권가는 "당분간 주춤"
  • 뉴시스
  • 승인 2022.10.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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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룹주, 서비스 먹통에 시총 2조 '증발'
윤석열 대통령까지 언급 나서…투자심리 냉각
직접적 손실에 수급 악영향…성장성 우려까지
증권가 "단기 투심 부정적"…목표주가 '줄하향'
김근수 기자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에서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류병화 기자 = 카카오가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로 주가 하락을 맞은 가운데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는 단순히 피해보상금액으로 인한 직접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 동력까지 타격을 받게 돼 당분간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050원(5.93%)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 계열사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5.14% 하락했으며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등도 내렸다.

이에 따라 카카오 그룹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39조1660억원) 대비 2조561억원 감소해 하루 만에 37조1099억원으로 줄었다.

카카오 그룹주는 화재에 따른 주요 서비스 마비에 따라 크게 하락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께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의 장애가 하루 넘게 이어졌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금융 계열사 서비스도 장애를 겪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카카오를 '국가기간통신망'으로 평가하며 시장 왜곡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카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상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간 통신망과 다름없다"고 평했다.

이어 "필요한 제도를 정비해서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 보고와 안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기장관에게 직접 상황을 챙기게 하고, 정부가 예방과 사후 조치를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검토시켰다"고 말했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손실을 약 120억~220억원으로 추산하고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내린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당초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38.6%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당초 10만원에서 8만원으로 20% 내려잡았다.

수급적으로도 부정적이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6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카카오의 경우 717억원 매도했다. 기관도 637억원을 매도해 개인투자자들만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는 단순히 피해 보상으로 인한 손실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가 흔들리고 있어 투자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매출 확대를 꾀하려 했으나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톡비즈 매출 성장에 영향을 받게 돼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로 카카오를 둘러싼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사건 등으로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불편함을 겪으며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해 카카오 브랜드 가치 훼손이 발생했다"며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톡비즈 매출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으나 광고와 커머스 영역 확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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