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정기 예·적금 잔액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
고금리로 정기 예·적금 잔액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0.19 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의 예금금리를 뛰어넘고 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역전이 일어났다. 고금리 예금에 자금이 몰리면서 정기 예·적금 잔액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으로 연 4.65%를 제공한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5%대를 바라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인터넷은행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7일 정기예금 금리를 1.1%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연 4%대 정기예금을 내놓은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에 머물자 금리를 대폭 인상한 것이다. 이에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0%로 은행연이 공시하는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인터넷은행을 재차 추월하게 됐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도 연 4.6%를 제공한다. 이어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55%,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39% 등이다.

전날 기준 은행연이 공시하는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으로 최고 연 4.95%를 제공한다. 이어 DGB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연 4.85%,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연 4.70% 등이다.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높이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5%대 정기예금이 등장한 지 일주일 만에 최고금리가 6%대로 치솟았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날부터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6.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이 연 5.15%를 제공하는 등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5%대로 올라선 지 약 6일 만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 중 41곳이 5%대 금리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13일에는 6곳에 그쳤다.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은 시중은행으로부터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 수신고를 확보해야 하는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자금이 줄어들 우려가 커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거나 같으면 저축은행의 자금이 빠져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한때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저축은행권 최고금리를 넘어서기도 했다. 6일 기준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최고금리는 연 4.55%로 같은 날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DB저축은행의 'M-정기예금'의 연 4.51%보다 0.04%포인트 더 높았다.

금리 인상 여파에 정기 예·적금 규모는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전날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8월 정기 예·적금은 전월 대비 3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새로운 통화지표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1조1000억원, 10조1000억원 줄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