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부끄럽다고 숨겼다간 우울증까지 유발
요실금, 부끄럽다고 숨겼다간 우울증까지 유발
  • 뉴시스
  • 승인 2022.10.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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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성 10명 중 4명은 요실금
수치심·당혹감에 우울증까지 유발
김동수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백영미 기자 = 국내 여성 10명 중 4명이 겪고 있는 요실금은 수치심, 당혹감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도 유발해 조기 진단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19일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기침할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 화장실갈 때 급하면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복합된 요실금이 가장 흔하다. 배뇨장애에 의한 범람성 요실금, 요로계 문제와 관련이 없는 거동불편, 치매 등으로 인한 기능성 요실금이 있다.

김동수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실금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 없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갱년기 중년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국내 환자는 500만 명 정도로 평균수명이 증가한 고령화 시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은 병력청취, 직장수지검사(남성), 골반 내진검사(여성),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한 이후 배뇨일지를 작성해 배뇨행태를 파악해 진단한다.

요실금의 원인으로는 임신, 출산, 노화로 요도를 받쳐주는 골반저근의 약화, 신경 손상으로 인한 요도괄약근의 기능 저하, 당뇨합병증에 따른 신경인성 방광, 급만성 요로감염, 골반 내 장기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복압성요실금은 방광요도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근육의 약화, 요도 및 방광경부의 과운동성으로 주로 발생한다. 심하지 않을 경우 체중 감량, 골반저근육 훈련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요실금이 지속될 경우 중부요도슬링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배뇨근 이상, 신경 장애, 혹은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요역동학검사를 통해 소변 보관 및 배뇨 시 방광의 병태 생리를 자세히 관찰한다. 방광 훈련과 생활 습관 개선, 약물치료를 통해 배뇨 증상들을 조절해도 효과가 없을 경우 보톡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복합성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이나 절박성 요실금만 있는 환자 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 가지 치료만으로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부터 약물, 수술 치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는 카페인 많은 커피와 맵고 짠 음식을 줄여야 한다. 올바른 배뇨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비만 교정, 금연, 변비 치료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요실금은 첫 병원 방문과 진단을 위한 검사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부끄럽다고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활기찬 삶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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