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0선 무너져…10년 만에 처음
노도강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0선 무너져…10년 만에 처음
  • 뉴시스
  • 승인 2022.10.2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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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대출 의존도 높은 중저가 지역 더 타격
은평·서대문·마포구 속한 서북권도 70선 무너저

강세훈 기자 = 추가 금리 인상과 경기위축 우려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 타격을 크게 받고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0으로 지난주(76.9)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10일 조사(76.0)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 밑으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99.6)로 이번주까지 49주 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도·강 지역이 속한 동북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번주 69.8을 기록하며 201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70선이 무너졌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실수요층 수요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노도강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최고가보다 2억~3억원 가격이 떨어진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6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작년 11월 최고가 8억9000만원(20층)에 비해 2억4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인근에 있는 삼각산아이원 전용면적 84㎡도 지난 5일 6억6000만원(3층)에 거래가 이뤄져 작년 10월 최고가 9억원(10층)보다 2억4000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도봉동 '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5억4500만원(8층)에 팔렸다. 최고가 거래 7억4000만원(14층)에 비해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시세 통계에서도 노도강 지역의 두드러진 하락세가 확인된다. 서울 집값이 매주 하락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17일 기준) 서울에서 도봉구가 전주 대비 0.42%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노원구도 0.41% 떨어져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도 68.7을 기록하며 70선이 무너졌다. 2019년7월  동북권보다 더 낮은 68.7을 기록하며 역시 지수 7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19년 7월 1일(63.5) 이후 3년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등포·양천·강서·동작 등이 속한 서남권(84.2→83.2), 용산·종로·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70.8→70.3)도 지난주에 비해 수치가 떨어졌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 역시 81.5에서 80.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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