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로 내놔도 안 팔리네…거래에 18주 소요
급매로 내놔도 안 팔리네…거래에 18주 소요
  • 뉴시스
  • 승인 2022.10.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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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硏 '부동산 거래활동 파악과 지표발굴 연구'
 추상철 기자 =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 가격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예슬 기자 = 여러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급매물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을 크게 낮춰도 팔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25일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부동산 거래활동 파악과 지표발굴 연구'에 이같이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2022년 상반기 동안 시행된 도시가구 부동산 활동조사 자료를 활용해 부동산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시장 참여주체의 부동산 탐색 및 거래 행태를 분석한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 대비 당기 매매거래의 급매물 비율이 증가한 비중은 2021년 상반기 6.7%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하반기에는 23.8%, 2022년 상반기에는 53.0%까지 크게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의 경우 2021년 상반기 7.0%에서 2022년 상반기 32.3%까지 늘었다.

부동산 시장의 매도 여건에 대한 인식을 지수로 나타낸 매도여건 인식지수는 2021년 상반기 102.0에서 2021년 하반기 86.6, 2022년 상반기 76.0으로 내리는 추세다. 100 이상이면 주택을 매도하기에 좋은 시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도하기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여건지수는 59.6→60.5→58.6으로 꾸준히 주택을 매수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거래 성사 소요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매매 매물이 시장에 나온 이후 계약이 완료되기까지 평균 소요되는 시간은 2021년 상반기 13.3주, 2021년 하반기 14.0주, 2022년 상반기 17.9주였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매수자의 조달금리가 높아졌고, 가격 조정 기간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2021년 상반기 22만6719가구였지만 2021년 하반기 16만4449가구, 2022년 상반기 10만2195가구로 줄고 있다.

전세 거래는 8.1주→9.5주→9.8주로 역시 소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반면 월세는 8.2주→9.3주→8.6주로 올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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