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태국장 ""한국 수출 내년 0%대로 떨어질 것"
IMF 아태국장 ""한국 수출 내년 0%대로 떨어질 것"
  • 뉴시스
  • 승인 2022.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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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장-물가 상충관계 상황 직면"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류난영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가 성장과 인플레이션 간의 '트레이드 오프'(상충관계)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와 한국'을 주제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었지만, 근원 물가는 여전히 물가 압력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한국의 수출이 정체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출 둔화로 성장률을 압박하고 있으며 일부 수요가 상쇄하고 있는 상태"라며 "물가 상승세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강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충격을 방어하는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양호한 펀더멘털은 대외 충격을 버티는 충분한 완충장치가 될 것"이라며 "최근 당국에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금융조치가 취해졌고,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고, 대외부채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도 과거 보다 많은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일찍 긴축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금리 역전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화는 주요국 대비 가장 약세 통화 중 하나인데, 미국의 통화긴축 가속으로 인한 내외 금리차로 인해 달러가 아시아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원화 가치는 20% 하락하는 등 아시아 통화 중 일본 엔화(약 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절하율을 기록 중이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경제 회복은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6%, 2.0%로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올 상반기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를 비롯한 미국, 유럽지역의 수입수요가 유지됐지만 내년부터는 상품과 서비스 수입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 수출은 올해 3%대 후반에서 내년 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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