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절단되면 뼈·복부피부 이용 손가락 보존 수술법 개발
손끝 절단되면 뼈·복부피부 이용 손가락 보존 수술법 개발
  • 뉴시스
  • 승인 2022.10.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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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절단부위 뼈 이식·복부 피판술 동시 진행
관절 가동범위 넓어지고 미용·기능 만족↑
박준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

 백영미 기자 = 손끝이 절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절단 부위에 본인의 뼈와 복부 피부조직을 함께 이용해 재건하면 손끝 절단 부위의 손가락 길이를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절의 가동범위가 넓어지고 미용상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준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9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손끝 절단 환자를 대상으로 이같은 ‘하이브리드 복부 피판술(Hybrid Abdominal Flap, HAF)’을 개발해 시행한 결과 기존 복부의 혈관 줄기를 끌어오는 유경 피판술을 시행한 환자에 비해 미용적·기능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복부 피판술이란 손끝이 절단된 환자를 대상으로 절단부위에 뼈 이식과 복부 피판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으로 수술 받은 손가락은 기존 유경 피판술을 시행 받은 손가락보다 수술 후 관절 가동 범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넓었고, 환자의 미용·기능적인 만족도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후 시간이 흐르면서 재생 부위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됐고, 평균 수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매우 짧고 이환 위험도 낮아 기존 수술과 달리 국소마취만으로도 빠르고 간단하게 수술이 가능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하이브리드 복부 피판술’이 손끝 절단부위의 손가락 길이 보존과 기능적, 미용적인 개선 효과를 함께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절단된 부위가 크게 손상돼 이식이 불가한 환자에게 본인의 뼈와 피부조직을 함께 이용해 재건하는 이 수술법이 최적의 치료법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힘줄이나 뼈 노출을 동반하는 손끝 절단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수부 손상 중 하나로, 보통 절단 부위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절단 부위의 훼손 정도가 심해 문합을 위한 혈관이나 뼈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이식이 어렵다.

이런 문제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유경 피판술’은 자가 조직을 이용해 결손 부위를 재건하는 수술법으로, 절단 부위를 혈류가 풍부한 복부에 이식해 결손부를 재생시킨 뒤 이를 다시 분리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 역시 뼈를 제외한 피부 및 연부조직의 재생만 가능해 손가락 길이 보존과 기능 회복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메디시나(Medicina)’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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