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액결제 담보증권 비율 인하 연장 논의...유동성 공급 차원
한은, 차액결제 담보증권 비율 인하 연장 논의...유동성 공급 차원
  • 뉴시스
  • 승인 2022.10.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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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류난영 기자 =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급격하게 번지자 정부가 50조원의 유동성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 인하 조치 연장을 논의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차액담보비율 인하를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차액결제시스템이란 은행간 오간 자금 결제를 미뤄뒀다가 거래 마감 후 다음날 차액을 한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정산 전까지 신용리스크 부담이 높은데 이를 관리하기 위해 한은은 하루 순이체한도의 일정 금액을 담보증권으로 받고 있다.

담보증권 제공비율은 금융기관이 차액결제 시 결제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한은에 납입해야 하는 적격증권 납입 비율을 말한다. 담보비율 인하가 연장되면 금융기관들은 국고채와 통안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된다.

한은 입장에서도 시장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아도 되고, 자금경색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차액결제 담보증권 비율을 종전 70%에서 50%로 2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 조치로 10조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를 거뒀다. 이 조치는 지난 7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 
 
한은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 어려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AA-등급) 3년물 간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이날 1.307%포인트 벌어졌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 금리 격차로 이 수치가 커지면 시장이 회사채 투자 위험을 높게 본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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