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대형 금융사의 단기 금융상품 자산운용 확대 필요성 제기
김형섭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사태와 관련해 금융사들에 "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는 한편,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정상기업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고 취약차주를 살피는 노력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회의실에서 은행,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등 금융업계 대표이사 등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대내외 리스크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9월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던 시장 금리는 당국의 시장안정조치 발표와 정책자금 집행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불안심리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등 국내 자금시장 경색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도 상존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은행을 비롯한 대형 금융사들이 단기 금융상품 자산운용을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중소형 금융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정책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들을 관리해 줄 것도 금융당국에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금융업계와의 협조를 통해 시장불안에 대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미래에셋대우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캐피탈·하나캐피탈·현대캐피탈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