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두드러기 가려움에 따른 수면장애 등으로 삶의 질 낮아"
"만성 두드러기 가려움에 따른 수면장애 등으로 삶의 질 낮아"
  • 뉴시스
  • 승인 2022.11.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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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팀..."중증에도 1·2차 진료에 그쳐"
8개 병원 참여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다기관 연구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사진 왼쪽부터), 예영민 교수.

 박종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두드러기가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에 관한 다기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일 다기관 연구팀에 따르면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각 병원 외래 환자 중 표준치료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symptomatic)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hronic Spontaneous Urticaria) 환자 500명의 자료를 후향적·단면적으로 수집해 ▲치료기록 ▲질병활성도 ▲삶의 질 ▲의료지원 이용 ▲삶의 질과 질병 활성도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연구는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예영민 교수팀 주도로, 국내 만성 두드러기 치료를 대표하는 동아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총 8개 병원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의 질병 중증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중증에서도 1, 2차 치료에 머물며 짧게는 1년 이내, 길게는 8년 이상 지속되는 두드러기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대상자 500명 중 47%(235명)가 질병 중등도에서 ’중증‘의 질병활성도를 보여 국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들의 질병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1차 치료(항히스타민제) 또는 2차 치료(고용량 항히스타민제 및 H2길항제 또는 항류코트리엔제 추가)를 받은 환자는 60%이며, 3차 치료(면역조절제 추가)를 받은 환자는 40%로 상당수의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여전히 1차 또는 2차 치료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중증의 환자 중 56%가 1차 또는 2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다.

완전 건강상태를 1.0으로 표현하면 잘 조절되는 두드러기 환자들은 0.93인 반면, 중증 두드러기는 0.73으로 질병활성도가 중증으로 갈수록 삶의 질이 더 유의하게 낮았다.

만성 두드러기는 팽진, 가려움증이 6주 이상 거의 매일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을 말한다.

국내 유병률은 꾸준히 늘어 인구 10만명당 유병률이 2010년 1662.3명에서 2014년 2310.8명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구책임자이자 교신저자인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를 주도하는 8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연구로 진료현장에서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치료를 하는 데 주요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제1 저자인 예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처럼 만성 두드러기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증상이 오랫동안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장애, 불안, 우울 등으로 삶의 질이 낮은 편”이라며 “두드러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최신호에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증후군 환자의 부담'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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