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 '꽁꽁'…낙찰가율 2016년이후 최저치
부동산 경매시장 '꽁꽁'…낙찰가율 2016년이후 최저치
  • 뉴시스
  • 승인 2019.04.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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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경매시장 낙찰가율 60%대 머물러
서울 2~3월 80%대…대출안돼 투자심리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는 '급매' 안내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2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는 '급매' 안내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9.13 부동산 대책과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이 여전히 한파다. 진행건수는 늘고 있는데 낙찰가율은 낮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9783건으로 2월 8309건에 비해 17.7% 증가했다. 지난해 3월 8534건에 비해서도 14.5% 증가한 수치다. 

낙찰률은 33.9%에 불과했다.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진행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까지 70%대를 유지하던 전국 낙찰가율은 올해 1월 69.9%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내리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6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전국 낙찰가율이 3개월 연속 6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11월~2014년 3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전국 경매시장의 낙찰가율 하락세는 주거시설이 주도하고 있다. 

3월 전국 주거시설의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2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3월 진행건수는 4286건으로 2월의 3590건에 비해 19.4%, 낙찰건수는 1510건으로 18.4% 늘었다. 이에 비해 낙찰가율은 3월에도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면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뜨겁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보통 감정가보다 10~20%를 웃돌며 낙찰되던 강남권 아파트도 40~50%대에 낙찰됐다.

서울 지역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80% 선에 머물렀다. 3월 낙찰가율은 2월에 비해 4.9%p 하락한 83.8%로 2016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7~8월 이후 4년만이다. 2~3월 서초구 반포동 서래아르드빌 총 11개 물건 중 9건이 40~50%대에 낙찰돼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

경매시장에는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주로 진입하는 만큼 올해 들어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자 부동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호가가 치솟자 105.5%로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낸 바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9·13 대책과 DSR로 인해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지난해 경매시장을 주도했던 임대사업자들이 대부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며 "이에 따라 점차 응찰자수가 줄어들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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