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발언에 채권 약세…국채 3년 4.1%대로 올라서
파월 매파 발언에 채권 약세…국채 3년 4.1%대로 올라서
  • 뉴시스
  • 승인 2022.11.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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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류난영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국채 3년물 금리가 4.1%대로 올라섰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63%포인트 상승한 연 4.158%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4.185%) 이후 3거래일 만에 4.1%대를 기록한 것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4%포인트 오른 연 4.197%에 마감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82%포인트, 0.046%포인트 오른 4.240%, 4.213%에 마감했다. 20년물은 0.021%포인트 오른 4.123%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0.019%포인트, 0.018%포인트 올라 4.052%, 4.011%에 집계됐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구간 상승 했다. 국채 금리는 장 초반에 더 큰 폭 상승하는 등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상승폭 일부를 되돌렸다.
 
회사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 보다 0.083%포인트 오른 5.616%를 기록했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3%포인트 상승한 11.461%로 집계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1일물은 2.92%로 전날(2.93%) 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RP 1일물은 지난달 21일 3.26%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심리를 이어갔으나 한은의 6조원 RP매입 조치 이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5%대로 높아지고, 긴축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에 달하자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해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제시한 발언 이지만,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에 더 주목하면서 원화 약세로 작용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내년 최종 금리가 최고 5.5%에 달할 것으로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최종금리 수준이 5.08%로 전일대비 0.28%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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