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 어려운 위종양 환자 단일공 로봇수술 국내 첫 성공
제거 어려운 위종양 환자 단일공 로봇수술 국내 첫 성공
  • 뉴시스
  • 승인 2022.11.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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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서호석 교수, 제거 어려운 위종양 여성 2명
하나의 작은 절개로 위 절제 최소…위 기능 최대 보존
위 내시경 100명 중 1~2명 위종양, 주기적 관찰 필요
서호석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백영미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위장관외과 서호석 교수가 복강경 단일공 수술과 로봇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위종양 환자 2명에 대한 수술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조기 위암 수술은 보고된 바 있지만, 위종양 절제술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병원에 따르면 2명의 환자는 위 내시경 건강검진 중 위 상피하 종양이 발견된 중년 여성들이다. 위 상피하 종양은 위 점막 아래층에서 생기는 다양한 종류의 종양으로, 위암과 달리 점막은 깨끗하지만 아래쪽에 불룩한 혹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위 내시경을 받는 사람 100명 중 1~2명에서 발견된다.

두 환자의 종양은 위식도경계부, 소만(위의 짧은 부위), 후벽 등에 있어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해당 위치로 접근이 어렵고, 절제 후 위의 모양 변화에 따라 기능을 보존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또 위의 절반 정도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어 위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매우 섬세하고 정밀한 수술이 필요했다.

서 교수는 두 환자의 종양의 위치나 모양에 따라 위쐐기절제술(위 전층의 쐐기모양 절제)과 종양적출술(종양 부위만 도려낸 후 위벽 봉합)로 수술했다. 4세대 다빈치 단일공 로봇을 이용해 흉터와 창상을 최소화 하면서 확대된 3차워(3D), 고화질의 넓은 시야와 자유로운 기구 움직임을 통해 좁고 깊은 수술 부위에 접근해 매우 정밀하게 수술했다.

4세대 다빈치 로봇은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고,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어려운 위치의 종양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단일공 로봇 수술 도입 전에는 주로 복강경 수술로 진행했지만, 종양이 절제하기에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 개복 수술까지 필요했다. 서 교수는 단일공 로봇 수술로 수술 흉터와 위절제 범위 최소화했을 뿐 아니라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낮춰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서 교수는 “최근 탈장, 직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부인과 수술에 단일공 로봇 수술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절제가 까다로운 위치에 있는 양성 위종양을 단일공 로봇을 사용해 흉터는 작게 남기고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을 이용한 위절제술은 아직 건강보험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어 절제가 쉬운 위치에 있는 종양은 기존의 수술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고, 절제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종양은 최소한의 절제로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로봇 수술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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