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장에 갇힌 새
새장에 갇힌 새
  • 오진원 논설위원
  • 승인 2019.04.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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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씨라는 성을 가진 부유한 상인이 아름다운 앵무새 한 마리를 얻었다. 이 앵무새는 아주 총명하고 영리하여 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를 읊고 산스크리트어로 된 불경을 외울 줄도 알았다. 상인은 이 앵무새를 너무나 좋아하고 아낀 나머지 날아가 버릴까 봐 두 날개 끝을 자르고, 보랏빛 무늬로 치장한 새장에 집어넣어 정성껏 길렀다.

어느 해 이 부유한 상인은 무슨 일로 감옥에 갇혔다. 반년이 지나 석방되어 돌아온 상인이 앵무새에게 물었다. "나는 반 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자유를 잃고 온갖 고통을 당했단다. 그동안 식구들이 잘 보살펴 주더냐?"

앵무새가 대답했다. "주인님은 겨우 반 년 갇혀 있었으면서 그것도 참지 못하시는군요. 저는 새장 속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습니다. 원한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부유한 상인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곧바로 앵무새를 놓아주었다.

▶ 자유를 잃어 봐야 자유가 소중한 줄 안다. 자신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남의 자유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부자유스러운 것만 고통스럽게 여기고 남이 부자유스러운 것은 생각하지 않거나, 자신의 자유를 위해 남의 자유를 짓밟고 속박하기까지 하는 사람은 앵무새의 말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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