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 둔해지는 겨울, 당뇨병도 꾸준히 관리해야
혈액순환 둔해지는 겨울, 당뇨병도 꾸준히 관리해야
  • 뉴시스
  • 승인 2022.11.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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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국내 6번째 사망원인 질환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
동양인, 췌장 작아 서양인보다 취약
소변 자주 마렵다면 치료 위험 징후
정기검진·개인별 맞춤치료 등 권고
김은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이루비 기자 = 매년 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이날은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개발한 캐나다 출신 의사 프레더릭 밴팅의 생일이다.

당뇨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가장 조심해야 한다. 신체의 혈액순환이 둔해져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은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합병증 때문"이라면서 "살이 빠진다거나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심한 고혈당으로 인한 심각한 위험신호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당뇨병은 국내에서 6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17.5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또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9월 ‘당뇨병 팩트 시트’에서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이라고 발표했다.

당뇨병은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동양인에게 더 심각한 질병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중 약 60%가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을 정도다.

김은숙 교수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췌장 크기가 작아 당뇨병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식습관도 서구적으로 변하다 보니 내장비만이 늘고 상대적으로 당뇨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중 줄고, 갈증 심하고, 소변 자주 마렵다면 이미 ‘위험’

당뇨병은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혈액 안에 있는 포도당(혈당)이 정상치보다 높아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만약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을 잘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고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해지고,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기 어려워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공복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몸 안의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은 오히려 줄고 점점 쇠약감을 느낀다.

정기검진에서 당뇨병 전단계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규칙적인 식습관, 균형적인 식단과 함께 운동 시작을 권한다. 비만이라면 체중감량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다.

김은숙 교수는 “우리가 안경을 쓰는 것을 완전히 치료했다고 하지 않듯 당뇨병도 마찬가지”라며 “초기에 혈당 관리를 잘하면 이후에도 고혈당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을 많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혈당 변동폭 확인 중요…개인별 맞춤치료 권고

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하루 동안 최고 혈당과 최저 혈당의 차이인 혈당 변동폭을 확인하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절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중 포도당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최근의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은 개인별 ‘맞춤치료’를 권고한다. 따라서 개인의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식사 요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은숙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정기검진 등 매년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면서 “의료진과 상의해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제때 적절히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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