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 전 연령대 중 가장 극심
청년들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 전 연령대 중 가장 극심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1.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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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청년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전 연령대 중 가장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15세~29세) 체감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2019년 23.4)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다. 2019년(22.9%)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들의 이공계 인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4년간(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주는 223만4000명이지만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대졸자 규모의 약 57% 수준에 그쳤다.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하기로 계획한 인원 10명 중 7명(67.9%)은 '이공계열' 졸업자가 차지했다. 반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열' 비중(2020년 기준)은 10명 중 4명꼴(3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지출 비중이 높은 교통이나 음식·숙박 등에 물가상승이 집중된 것도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가 높아진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1~3분기 평균 기준 지출목적별 물가상승률을 보면 ▲교통(11.7%) ▲음식 및 숙박(7.3%)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5.9%) ▲기타 상품 및 서비스(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문은 전체 물가상승률(5.0%)보다 높았다.

해당 부문은 청년들의 소비 지출 비중이 높은 분야로 음식 및 숙박은 청년 지출의 21.6%, 교통은 12.0%, 식료품은 8.5%를 차지한다.

증시 및 부동산 활황기에 다수의 청년들이 과도하게 빚을 내서 투자를 하거나 집을 매수하면서 채무 부담이 높아진 것도 청년층 체감경제 고통지수를 높였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은 34.9%로 전체 원리금 상환액 증가율(23.5%)의 1.5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0년 32.5%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들어 29.2%로 줄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경련은 "올해 연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고용유연성 확보 등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민간 일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고용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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