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도 안 팔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석 달새 8.6% '뚝'
"급매도 안 팔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석 달새 8.6% '뚝'
  • 뉴시스
  • 승인 2022.11.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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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조사, 7·8월 급락 이어 9월에도 -1.95%
 김선웅 기자 = 수도권 아파트 미계약 물량이 1년 새 2.7배 증가하고 무순위 청약 경쟁률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작년 대비 4.2배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미계약 물량은 7363가구다. 14일 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강세훈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석 달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95%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3.99%, 8월 -2.64%에 비해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하락률 자체는 작지 않다.

석 달 동안의 하락률이 8.58%에 달한다. 이렇게 석 달 만에 8% 이상 빠진 것은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0월(-3.84%), 11월(-6.27%), 12월(-6.15%)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서울 5개 권역이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종로구·중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이 -5.21%로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3.12%),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1.78%), 노도강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1.59%), 강서구·양천구·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1.4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또한 최근까지 거래 신고분으로 전망한 10월 실거래가 잠정지수도 3.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이 추세대로라면 넉 달 연속 급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전월 대비 1.95% 하락하며 7월(-2.54%), 8월(-1.89%) 이어 석 달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수 역시 2.88% 하락해 7월(-3.66%), 8월(-2.55%)에 이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와 주택가격 하락 지속 우려로 서울 5개 생활권역 모두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며 "잠정지수 산정 결과 10월에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까이 하락한 거래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은 지난달 19억850만원에 매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신고된 최고가(28억7000만원)보다 9억6150만원 낮은 값이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전용 84㎡가 지난달 15억원에 두 건이나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9월 21억원으로 6억원이나 떨어졌다. 2020년 6월 수준의 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집값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거래 절벽'의 영향이 크다.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에 따른 거래 빙하기가 풀리지 않는 형국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644건, 8월 671건, 9월 613건 등으로 3개월 연속 600건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9월 거래량은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다. 10월 역시 신고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455건에 그치고 있어 전달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시장이 조정기를 넘어 침체기로 진입하는 모양새로 꽁꽁 얼어붙은 채 추락하고 있다"며 "송파구 잠실동 등 집값 상승기 때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더 가파르게 떨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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