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 이정후 vs 224K 안우진 '집안 싸움'…MVP는 누구?
5관왕 이정후 vs 224K 안우진 '집안 싸움'…MVP는 누구?
  • 뉴시스
  • 승인 2022.11.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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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KBO 시상식서 MVP 주인공 공개

신인왕은 정철원·김인환 등 경쟁
 정병혁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키움 이정후가 솔로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2022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 자리를 두고 펼쳐진 '집안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타격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24)와 고(故) 최동원을 넘어선 안우진(23·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다툰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올해 MVP 주인공이 공개된다.

MVP 후보에 오른 16명 가운데 이정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대항마로 거론되는 선수는 안우진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그는 142경기를 뛰며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작성했다. 타율·안타·타점·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5관왕을 차지했다.

시상 항목으로만 따졌을 때 5관왕 이상에 오른 것은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이대호(은퇴)에 이어 이정후가 두 번째다.

시상 여부를 떠나 역대 타격 5개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이정후 이전에 6명 있었다.

1982년 MBC 백인천(타율·안타·득점·장타율·출루율), 1998년 해태 김성한(홈런·타점·승리타점·장타율·안타), 1991년 빙그레 장종훈(홈런·안타·타점·득점·장타율), 1994년 이종범, 1999년 삼성 이승엽(타율·안타·득점·출루율·장타율), 2010년 롯데 이대호(타율·홈런·안타·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 등이다.

안타 부문은 1990년, 득점 부문은 2000년부터 시상이 이뤄졌다. 백인천과 김성한 때에는 최다 안타상을 따로 수여하지 않았다. 장종훈과 이종범, 이승엽이 5개 부문 1위를 휩쓸었을 때에는 최다 득점이 시상 항목이 아니었다.

이정후가 MVP를 수상하면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MVP가 탄생한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은 프로 데뷔 2년차이던 1994년 타율(0.393), 안타(196개), 득점(113점), 도루(84개), 출루율(0.452)에서 1위를 차지해 사실상 5관왕을 차지했고, 그해 MVP까지 품에 안았다.

안우진도 화려한 시즌을 보내며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을 던진 안우진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문 1위를 휩쓸었고, 다승 부문에서도 2위에 자리했다.

시상 항목은 아니지만, 최다 이닝과 이닝당출루허용(WHIP), 최다 퀄리티스타트(24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김금보 기자 =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실점위기를 넘긴 키움 선발 안우진이 더그아웃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특히 안우진은 최동원이 1984년 작성한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넘어섰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작성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에 불과 1개 모자랐다.

신인왕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신인상 후보는 2022년 입단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7년~2021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제외) 중에서 추려졌다.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정철원(23), SSG 랜더스 거포 유망주 전의산(22), 한화 이글스 강타자 김인환(28),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김시훈(23) 등 12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는 정철원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인 올해 처음으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데뷔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필승조로 진입한 정철원은 58경기에서 72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3패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이 세운 20홀드를 넘는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타자 중에서는 김인환이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한화에 합류한 김인환은 지난해까지 1군에서 22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올해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김인환은 113경기에서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의 성적을 냈다. 팀 내 홈런 1위였다.

올해에는 선정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기자단 투표 합산을 통한 점수제로 MVP와 신인상을 뽑았지만 올해부터 다득표제로 변경했다.

MVP·신인상 투표는 지난달 16일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 기자들이 MVP와 신인상을 각각 1명씩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BO는 이날 시상식에서 MVP, 신인왕과 함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각 부문별 1위 선수, 우수 심판위원 시상도 함께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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