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알코올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비알코올 지방간 개선에 효과적
  • 김영애 기자
  • 승인 2022.11.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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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가 비알코올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노푸른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약물이 비알코올 지방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란 테노포비르의 표적화 전구약물(Novel Targeted Prodrug)로, 2016년 미국에서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위한 먹는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이 약물은 기존 만성 B형간염 약에 비해 약효성분을 간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혈장 내 약물 전신 노출을 약 89% 줄이며 신장과 골 안전성도 높였다.

성 교수팀은 비알코올 지방간 동물 모델을 이용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투여했을 때 혈액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개선되고 간세포 손상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간세포(간 내 단핵 식세포) 내 AKT 단백질 활성화를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얻어 비알코올 지방간이 개선되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ATK 단백질은 염증 억제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여타의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간기능 정상화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어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유산소 운동을 권해드리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표준 치료법이 정립된다면 비알코올 지방간이 심한 환자들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강한 간은 무게의 5% 정도 지방이 존재한다. 그 이상 지방이 침착되면 지방간이 된다. 지방간은 흔히 과음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을 생각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80%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최근 5년 새 40% 이상 증가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비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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