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두드리며 소화시키는 고장 장흥
배 두드리며 소화시키는 고장 장흥
  • 최성준 객원기자
  • 승인 2019.04.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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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장흥은 딱 그런 여행지다. 한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장흥 한우삼합은 먼 거리를 달려온 수고로움과 피곤함마저 잊게 한다. 장흥은 호남 최대 한우 사육 지역이다 보니 매주 토요일 우시장이 열렸다. 그게 장흥 토요시장의 시초다. 지금은 상설시장이 되었지만, 이름은 여전히 토요시장이다. 한우뿐 아니라 여느 전통시장처럼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흥 남포 소등섬의 일출은 임권택 감독 영화 〈축제〉의 촬영지인 장흥 소등섬의 아름다운 일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소등섬의 아름다운 일출을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장흥 남포마을은 새벽부터 북적된다. 또 추운 겨울철이 되면 자연산 굴 채취가 한창이라 제철 맞은 굴구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천관산
천관산

 

  가을이면 장흥 천관산에는 억새가 바람에 흩날린다. 천관산은 '호남 지역 5대 명산'으로 꼽힐 만큼 경치가 좋다. 특히 탁 트인 바다와 조화를 이뤄 절경을 만들어내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장흥을 즐기는 첫 번째 방법으로 산행을 꼽는 이가 많은 이유다.

  회진면 선학마을은 많은 문학가를 키워낸 곳으로 유명하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도 이곳에서 나고 성장했으며, 영화 〈서편제〉 등 남도의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으로 알려진 고 이청준 선생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을 가까운 곳에 들어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세트장도 볼거리다.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를 함께 먹는 한우삼합은 장흥 토요시장의 대표 음식이다. 한우삼합을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한우와 쫄깃쫄깃한 식감의 키조개, 표고버섯의 진한 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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