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품절' 주유소…정유업도 업무개시 명령 발동하나
늘어나는 '품절' 주유소…정유업도 업무개시 명령 발동하나
  • 뉴시스
  • 승인 2022.12.0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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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지속되며 석유제품 재고 감소세
노정 '강대 강' 대치국면 속 수급 차질 이어질 듯
정부, 타 업종에 업무개시명령 적용 가능성 언급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 표시판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고은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산업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 주유소 곳곳에서 석유제품이 품절되자 정부는 시멘트업에 이어 정유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검토하는 분위기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휘발유, 석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총 26곳이다. 지난 달 29일(21곳)과 비교해 하루 만에 품절 주유소가 5곳 더 늘었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 재고가 없는 주유소는 23곳, 경유가 없는 곳은 2곳, 휘발유·경유가 모두 바닥난 곳은 1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3곳)과 경기(6곳), 인천(4곳) 등 주로 수도권에 몰려있다. 나머지 3곳은 충남 지역 주유소다.

정부와 화물연대 간 강대 강 대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품절 주유소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을 실어 나르는 탱크로리(유조차)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적으로 70%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재고는 10일분, 경유 재고는 8일분에 불과했다.

전국 주유소들은 파업을 대비해 저장고를 미리 채우며 대비했지만, 수도권 내 회전율이 높은 주유소들은 재고 소진이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일단 산업부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즉시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꾸려 운영 중이며,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점검 중이다.

수송 차질이 있거나 우려되는 경우에는 정유사 간 협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해 비상수송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석유제품 수송 차질이 심화하는 상황에 대비해 군용 탱크로리(유조차) 5대, 수협 보유 탱크로리 13대를 이날부터 긴급 투입한다. 추가 대체 수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에도 들어갔다.

오피넷의 전국 주유소 판매 가격도 네이버, 티맵 등 민간 지도서비스와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품절된 주유소는 소비자들이 방문하지 않게 지도에 표시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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