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원유상한제 시행…정유업계 "타격 없지만 유가에는 영향"
러 원유상한제 시행…정유업계 "타격 없지만 유가에는 영향"
  • 뉴시스
  • 승인 2022.12.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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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1일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최희정 기자 =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를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는 보험·운송 같은 해상 서비스를 금지하는 '원유가격 상한제'가 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원유를 직접적으로 수입하지 않아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상한제가 석유 제품 시장 전반에 미칠 가격 등락을 주시한다. 앞서 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와 유럽연합(EU), 호주는 이날부터 해상으로 수송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시행 참여국들은 가격 상한선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또 가격 상한선을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선 해상운송에 꼭 필요한 보험·운송 같은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 아울러 가격 상한선을 두 달마다 한 번씩 재검토하되, 러시아산 원유의 시장 가격보다 5% 낮게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에쓰오일·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지 않아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려온 인도·중국 등의 움직임이 변수다.

예컨대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이나 인도가 대거 사들일 경우, 중동·남미산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 국제 석유시장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G7이나 EU에서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전면 차단하면, 공급이 줄어 석유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러시아 석유비축 시설

국내 정유사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없다"며 "한국은 아람코 등에서 원유를 99% 들여오고 있어 이번 상한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중국 및 인도에 몰래 판매하면, 싱가포르 국제 시장에서 중국이나 인도가 사가는 물량이 줄어 중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EU가 러시아의 중국·인도에 대한 원유 공급까지 차단해버리면, 공급이 줄어 원유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정유사 관계자도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가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는 중동, 남미, 미국산이 많고, 러시아산은 거의 없다"며 "당장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칠 영향은 없지만, 시장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등 간접적인 영향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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