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오르던 중고 전기차..."이번엔 떨어지네?"
연말이면 오르던 중고 전기차..."이번엔 떨어지네?"
  • 뉴시스
  • 승인 2022.12.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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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아 기자 = 내년부터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이번달 신형∙중고 전기차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고 전기차 시세가 하락할 조짐이다.

6일 중고차 케이카에 따르면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 전기 중고차 시세는 최대 8% 하락할 전망이다.

대표 전기차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 6와 기아 EV6, 제네시스 eGV70이 전월 대비 각각 8.4%, 7.6%, 5.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차의 특성상 연말이면 오르는 게 보통이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전기차를 살 때는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보조금을 제외하고 본인이 실제로 지급한 가격을 중고 전기차 가격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예컨대 아이오닉 6의 경우 신차 가격을 5500만원으로 볼 때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900만원 받았다면 4600만원이 실제 중고차 값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상 전기차 보조금은 매년 줄어든다. 올해 9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면 이듬해 같은 차종의 신차를 사는 경우 900만원보다 못한 보조금을 받게 된다. 그러면 신차를 살 때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돈이 그만큼 올라간다는 뜻이다.

통상 신차 가격이 높아지면 중고차 시세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내년 연초에 보조금을 적게 받아 자기부담금이 높아진 차가 중고차로 들어오면 해당 중고차 가격도 전년도 중고차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연초가 되기 전인 연말에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이 통상적이다. 수요가 몰리면 해당 중고 전기차 가격도 연말이면 올라가게 된다. 그럼에도 올 연말은 전월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이 전망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선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전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넘어섰던 올 초 기현상에 따른 수급 불균형 현상의 기저효과가 경기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개월간 강세를 보여온 하이브리드와 LPG 차량 등 다른 친환경차 모델들 역시 약세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높은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요소와 신차급 매물의 공급이 증가한 점, 여기에 휘발유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강세를 보여 온 기아 디 올 뉴 니로 역시 전월 대비 6.5% 하락하고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올해 내내 시세 상승을 이어가며 강세를 보이던 일본 브랜드 모델도 전체 중 절반은 시세가 하락하거나 절반은 보합세가 예상된다.

고금리로 소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차가 기준 5000만원 이상 고가 모델은 더욱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제네시스 GV60는 전월보다 6.0% 하락할 전망이며 BMW 6시리즈와 기아 더 K9도 각각 한 달 새 7.5%, 7.0%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중고차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작년 이맘때쯤의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라며 "휘발유 가격 안정과 매물 증가로 시세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면서 중고차 실수요자들에게는 구매 부담이 낮아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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