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한파, 당첨 후 미계약 등 미분양 물량 더 늘어날 전망
분양시장 한파, 당첨 후 미계약 등 미분양 물량 더 늘어날 전망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2.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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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분양시장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 앞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나왔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월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135.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미분양 물량 전망은 올해 10월 122.7에서 11월 131.4, 이달 135.8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135.8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 7217가구이다. 지난 9월 말 4만1604가구 대비 13.5% 증가했다. 분양업계에서는 통상 5~6만 가구를 넘어서면 시장 침체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지혜 연구원은 "앞으로 청약 당첨 후 미계약 수분양자들의 계약 취소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와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서울 주요 입지 대단지가 연이어 청약 흥행에 실패하면서 향후 분양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2순위(해당 지역·기타 지역) 청약 결과 3695가구 모집에 2만15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5.45대 1을 기록했다. '부엌뷰' 논란과 전용면적 84㎡ 중도금 대출 불가 등의 요인으로 미계약 물량이 늘어날 수 있어 미분양 우려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12월 분양물량 전망지수 68.2로 전달(70.8) 대비 줄었다. 통상 12월은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금리인상으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에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신규 분양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 건설사들의 분양 계획이 신중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0.8로 전월(86.3) 대비 상승했다. 이는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상승이 아니라 건축비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라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난 결과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12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7.2로 지난달(51.2)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미만이면 부정적이란 뜻이다.

반면 대전은 지난달 42.9에서 이달 64.7로 오르고, 울산은 41.2에서 60.0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과도하게 하락한 데 따른 반등 성격에다 규제지역 해제에 대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연구원을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이달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가 조금 반등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시장 경색과 고금리 지속, 거래절벽 장기간 지속 등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가 빨라지면서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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