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국내 가격에 영향 주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국내 가격에 영향 주고 있다.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2.12.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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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까지 끝나며 주유소 재고 부족 현상도 일단락돼 당분간 휘발유 가격은 하락 기조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예고했고, 주요 산유국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93.80원을 기록했다.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ℓ당 16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 말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대구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10일 전국 처음으로 1400원대에 진입했을 정도다.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가 최근 큰 폭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각) 기준 71.9달러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안에 배럴당 60달러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 9일 끝나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단기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업 기간 휘발유 재고가 부족해지며 가격을 제한했다. 휘발유 재고가 소진된 이른바 품절 주유소는 파업이 정점이었던 지난 5일 전국 96곳에서 지난 11일 10곳으로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기간에 일부 주유소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소폭 올리는 일이 있었다"며 "공급이 정상화하면 가격 하락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선 정부가 현재 37%인 유류세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후 5월부터 6월까지 인하폭을 30%로 올렸으며, 7월부터는 역대 최대인 37%를 적용하고 있다.

세계 2위 소비국이자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을 시작하며 석유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깊은 수준의 경기 침체가 아닌 이상 배럴당 70달러대의 유가는 언더슈팅(단기간 가격 급락)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 전 세계 석유 수급상 공급부족 전망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수요 둔화 우려로 가격 하락 압력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중국의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수요 둔화가 완화되고, 주요 산유국(OPEC+) 감산과 겨울철 수요 증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따른 공급 차질은 가격 강세의 주 원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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