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 많다"(종합1보)
어벤져스 엔드게임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 많다"(종합1보)
  • 뉴시스
  • 승인 2019.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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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와 국가주의로 분열되는 현대에서, 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예술의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15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조 루소 감독은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철학적 시사점이 있을 때 영화는 굉장한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철학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투영하려고 노력한다. 현대 사회에는 개인주의와 국가주의가 공존한다. 국가주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개인주의로 가는 나라도 있다"고 짚었다.

 또 "영화에는 공동체라는 개념이 투영돼 있다. 아주 다른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상대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아주 많은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캐릭터와 열정을 나누는 것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 '호크 아이' 제러미 레너(48), '캡틴 마블' 브리 라슨(30)을 비롯해 앤터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와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감독, 프로듀서, 대표 등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파이기 대표는 "영화 22편의 집대성이다. '인피니티 워'는 엔드게임의 전초전이라 보면 된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것들을 지난 10년 동안 했 듯 소개할 것이다. 새로운 히어로들이 더 나타날 것이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마블 팬들"이다. "팬들을 위해 만들었다. 항상 우리는 팬을 먼저 생각한다. 지난 10년은 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엔드게임을 위해 여러가지 서프라이즈들을 준비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기 위해 정말 노력했다." 
 

파이기 대표가 언급한대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0년 간 이어져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여정에 종지부를 찍는 작품이다. 앤터니 루소 감독은 "우리는 아주 큰 지지를 받았고, 굉장히 큰 프로젝트였다. 영화사를 보았을 때도 '반지의 제왕' 외에는 가장 큰 규모가 아니었을까 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로 생각되고 관객들도 똑같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우리도 좌절한 시기가 있었다. 지친 때도 있었고 프로세스가 너무 길어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하지만 스토리에 많은 열정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1주 반 남았다"며 시원섭섭해 했다.  

전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트랜 프로듀서는 "여성 히어로물"을 꼽았다. 트랜은 "헤로인들이 이전 영화도, 이번 영화도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라며 "개인적으로도 헤로인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캡틴 마블이 중요한 롤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피했다.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포스터를 보면 여성들이 아주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여성 히어로의 구실을 거듭 짚었다.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부정적 결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앤터니 루소 감독은 "굉장히 임팩트가 강했다. 어려운 결말이었다. 우리도 스토리텔링이 어려운 결말이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엔드게임'을 어떻게 끌고 갈지의 편집에 미친 영향도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경우 많지 않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 많고 우리가 그 고통 겪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블에서는 여러 시리즈의 활용이 가능하기 떄문에 이 영화를 통해 타노스라는 악당이 이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감정적, 카타르시스 면에서도 큰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흔하지 않는 경험이라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 많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배우들과 감독이 포토타임과 함께 질문에 답했다.

한국을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레너는 "경복궁에 갔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날씨도 아주 좋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제는 굉장히 마법과 같은 하루였다. 경치는 좋았고 한식은 아주 맛있었다. 특히, 소주가 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네번째 방한인 다우니는 "올 때마다 매번 더 좋아진다. 2008년에 왔을 때는 MCU 시장이 동을 틀 때였는데, 한국에서 MCU시장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고, 이 또한 전부 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덕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 처음 온 라슨은 "매우 놀랐다. 엄청나게 먹고 있다. 벚꽃이 만개해 있을 때 와서 특히 좋았다. 길거리 음식과 미술관이 매우 좋다. 어제 리움 박물관에도 갔다. 진짜 엄청나게 좋은 현대미술 컬렉션이 있더라.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시장에서 음식 먹는 사진을 봤다. 먹을 수 있는만큼 최대한 많이 먹었다. 저녁 때는 고기도 구워 먹었다"며 한국의 음식과 예술 수준에 감탄했다.     

악당 타노스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라슨은 "개인적으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겁을 좀 먹어야 될거다. (나보다는) 그 사람이 겁을 먹어야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우니는 "그와의 어떤 인터렉션(상호작용)이 있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타노스 역의 조시 브롤린(51)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악당 역할을 해야하는 것에 슬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브롤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다. '어벤져스'(2012)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로 이어지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어벤져스' 시리즈는 이번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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