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90세 ‘경동맥 타비 시술’ 성공…국내 세번째
한양대병원, 90세 ‘경동맥 타비 시술’ 성공…국내 세번째
  • 뉴시스
  • 승인 2023.01.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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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대퇴부동맥 도관 삽입 시술 불가능
경동맥 타비 성공…골절 수술 예정
한양대병원 국형돈 심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2일 대퇴부동맥 시술이 어려운 90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동맥을 통한 타비 시술에 성공했다.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
한양대병원 국형돈 심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2일 대퇴부동맥 시술이 어려운 90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동맥을 통한 타비 시술에 성공했다.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

 한양대병원이 최근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경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장착된 인공판막을 펴서 고정하는 대동맥판막치환술, 이른바 '타비(TAVI) 시술'을 국내에서 세 번째로 성공했다.

한양대병원 국형돈 심장내과 교수팀은 지난 2일 대퇴부동맥 시술이 어려운 90세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동맥을 통한 타비 시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국 교수팀은 대퇴부 골절로 인한 정형외과 수술 전 환자로부터 대동맥판막협착증을 확인했다. 환자의 상태와 전신 마취에 따른 수술 중 심장 기능이 저하돼 말초순환에 기능 이상이 생기는 심인성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골절 수술보다 타비 시술을 먼저 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양측의 장골 동맥이 모두 완전히 폐색돼 대퇴부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시술하는 타비 시술이 불가능했다. 결국 국 교수팀은 수술의 난이도와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고려한 끝에 경동맥을 통한 타비 시술을 결정했다. 국 교수팀은 철저한 준비와 계획 하에 최근 타비 시술에 성공했고, 환자는 골절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80대 이상 고령 인구 10명 중 1명 이상에서 발생한다. 실신,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중증도 이상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과 약물요법을 받게 되는데, 생명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판막을 교체해야 한다.

국 교수는 “대퇴부 혈관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수술도 선택하기 어려운 환자는 경동맥을 통한 타비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숙련된 흉부외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한 만큼 더 많은 환자가 타비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 한양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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