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폐 전이 잘되는 대장암…퍼지기 전 뿌리 뽑는 수술은?
간·폐 전이 잘되는 대장암…퍼지기 전 뿌리 뽑는 수술은?
  • 뉴시스
  • 승인 2023.01.11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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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소장 지난 혈액 간·폐로 이동
대장 암세포, 간·폐로 '전이' 잘 돼
전이 없다면 '근치적 절제술' 고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박선진 교수가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박선진 교수가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대장에 있는 암 세포는 위치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 적절한 수술로 암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장은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에 해당한다.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는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대변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 질환으로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대변 배출의 조절이 잘 안돼 대변이 갑자기 항문 밖으로 새어 나오는 대변실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항문에 가까운 대장을 수술 받은 경우 이런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9일 말했다.

대장암은 유전적 원인으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식습관이나 흡연 등 후천적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박 교수는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후천적 대장암)이 75%를 차지한다"면서 "네 명 중 한 명만이 유전성이고, 나머지 세 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극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나 폐로 이동해 대장에 있는 암세포는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면서 "이런 원격전이가 없다면 대장암은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치적 절제술이란 대장암의 종양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위로 암세포가 퍼져나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경우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장암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의 병기를 결정한다.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구체적인 병기는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결정된다. 보통 대장암 수술을 한 후 5~7일이 지나 퇴원할 때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1~2기인 경우 항암요법은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대장암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면서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는데, 여러과 간 협진을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장암 완치율(5년 내 재발이 없는 경우)은 1기가 90~100%, 2기는 75~90%, 3기는 50~75% 정도다. 박 교수는 “대장암 진단을 받으면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나 때문에’ 라는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살면서 다양한 위험인자가 누적돼 발생한 것"이라면서 "치료 후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고, 정기 검진으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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